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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백남준, 그 영원한 아름다움!
Name   홍지윤



백남준(左)씨가 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스튜디오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피아노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백씨가 조카 하쿠다(中)의 옷과 모자, 피아노에 물감 칠을 하자 하쿠다는 악보를 찢어 삼키기도 했다. 뒤편의 여인 형상은 마네킹이다. 뉴욕=심상복 기자 휠체어에 앉아 카메라를 향하는 눈빛엔 순간 순간 아무 표정도 없다. 조금 부어 보이는 얼굴은 창백하기만 하다.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72)씨는 6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소호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에 나타났다. 부정확한 발음으로 두 번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지만 좁은 스튜디오 벽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볼륨이었다. 1996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연 첫 퍼포먼스 자리다.

'존 케이지에게 바침'이라는 제목의 피아노 퍼포먼스가 시작됐다. 그의 장조카이자 백남준 스튜디오 관장이기도 한 켄 백 하쿠다(54)가 유화 물감을 짜놓은 팔레트와 붓 한자루를 들고 나왔다. 백씨는 오른손으로 겨우 붓을 잡고 피아노에 찍어 바른다. 몇 번 반복되는 동작에 흥미를 잃은 듯 그의 붓은 조카의 T셔츠로 옮겨간다. 조카는 이어 차양 달린 까만 모자를 썼다. 이번에 백씨의 붓이 그 모자를 향한다. 몇 분 안돼 힘없는 붓질은 스스로 잦아든다.

그리곤 피아노 앞으로 다가앉는다. 오른손 가운데 세 손가락이 같은 건반을 어루만진다. 하쿠다가 거기에 맞춰 아리랑을 부른다. 몇 소절을 부르곤 악보를 찢어 입에 넣어 씹는다. "삼킬까요?"라고 묻자 백씨가 끄덕인다. 조카는 물 한잔을 달래서 목구멍으로 넘긴다. 종이를 아침식사인 양 마친 그가 다시 묻는다. "피아노를 넘어뜨릴까요? "역시 그러라고 하자 낡고 작은 피아노가 뒤로 벌렁 나자빠진다.

20분쯤 걸리는 퍼포먼스가 끝나자마자 "아직도 예술이 사기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럼, 예술은 사기지." 다른 말과 달리 상당히 또렷하다.

-왜 사기라고 생각하나. "재미있으니까."
-피아노는 왜 넘어뜨리게 했나. "할 일이 없어 그랬지."
-오늘 퍼포먼스의 배경은. "켄이 하라고 하니 했지. 켄이 매니저고 난 허수아비야."

일본 도쿄대를 졸업한 백씨는 1959년 독일에서 역시 '존 케이지에게 바침'이라는 제목의 퍼포먼스에서 도끼로 피아노를 부수는 파격을 연출해 전위예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존 케이지는 대체 무엇인가. "내 아버지야."

백씨는 케이지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12년에 그와 같이 활동을 했던 독일을 방문해 기념공연을 하고 싶다며 깊은 회상에 젖었다.

-아리랑은 왜 불렀나. "한국의 대표적 민요잖아."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데. "중풍이 걸렸으니, 괜찮아."
-소원이 있다면.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 죽으면 한국 땅에 묻혀야지."
-한국이라면. " 서울 창신동이야. 거기서 자랐어. 대문이 있었지. "

왼쪽을 전혀 못쓰는 육체에 비해 정신은 또렷한 것 같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상태지만 그의 입에선 예술가의 천진난만함이 묻어나왔다. 조카 손자가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할아버지를 열심히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연방 예뻐 죽겠다는 표정이다. 그는 올해 말 경기도 분당의 백남준 스튜디오 개관 행사와 2008년 경기도에 세워지는 백남준 기념관에도 가보고 싶지만 건강이 허락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날 백씨는 9.11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비디오 아트 '메타 11'도 공개했다. 하쿠다는 사라진 쌍둥이 빌딩을 상징하는 두 줄의 비디오 스크린에 희생자의 넋과 뉴욕 시민의 용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sims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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